작가노트
“엄마, 나 그림을 그려야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그의 작업은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우연처럼 시작되었습니다.
십년이 흘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합니다. 그런 그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먼저 시작한 것이 제주 옹기 작업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엄마를 따라와 시작하게 된 첫날부터 옹기 작업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그는 옹기 작업을 좋아했습니다. 물레의 중심이 잘 안 잡혀서 한동안 화가 나 있었을 때도 그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작업실에 갔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도 옹기 작업을 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업실에서 느끼는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은 느낌으로 작업에 집중하는 그는 즐겁답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좋습니다. 말하기 힘든 감각과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런 좋은 마음과 즐거움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십 년의 그 시간들을 다시 생각해 보며 앞으로도 계속 해서 그림을 그리고 옹기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을 그렸습니다.
언제나 순수하게 대상을 대하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작업에 표현되었습니다.